○“주방에도 전보다 햇빛 잘 들어”
13일 이 아파트 53평형을 찾았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넓은 거실이 눈에 들어왔다. 한쪽 벽면에는 대형 TV가, 거실 중간쯤에는 소파가 일자 (一)형으로 놓여 있었다. 요즘 아파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였지만 TV에서 소파까지의 거리가 3.5m 정도로 넉넉해 보였다. 소파 뒤쪽으로 웬만한 집 안방 크기와 맞먹을 정도로 큰 주방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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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리모델링을 하기 전에는 지금의 주방 자리에 방이 있어서 거실이 지금보다 좁았다”며 “발코니 반대편 구석에 있었던 주방을 거실 쪽으로 옮겨오면서 거실 공간이 넓어지고 생활하기도 편해졌다”고 말했다.
안방에는 붙박이장과 드레스룸, 별도의 화장실이 있었다. 화장실은 리모델링하기 전부터 있던 것이지만 붙박이장과 드레스룸은 새로 설치됐다.
이 아파트 45평형은 53평형에 비해 크기가 작았지만 구조는 비슷했다.
집주인 박면용(72) 씨는 “발코니 바닥에 방수처리가 돼 있어 흙을 날라다 꽃을 심었다”며 “리모델링을 하지 않았으면 꽃 키우는 취미도 갖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민 커뮤니티에서 만난 주민들은 “최근 황사가 심했지만 리모델링 후 새로 설치된 유리창 덕분에 집안에서는 전혀 먼지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늘어난 면적 비해 공간활용도는 떨어져
하지만 리모델링에도 약점은 있었다.
이 아파트의 단점은 거실 한 쪽에 서 있는 기둥. 53평형이나 45평형 모두 현관문을 열고 2m쯤 안으로 들어가면 거실이 시작되는 곳에 가로 1m, 세로 0.35cm 크기의 넓적한 기둥이 있다.
쌍용건설은 거실 안에 있던 다른 기둥은 조금씩 위치를 옮겨 벽 속으로 넣었지만 이 ‘메인 기둥’만큼은 안전을 위해 남겨뒀다. 또 다른 단점은 리모델링으로 면적이 평균 30% 늘었지만 공간 활용도는 다소 떨어진다는 점. 아파트가 옆으로 넓어져야 공간 효율을 높일 수 있지만 리모델링은 건물 앞뒤로만 증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쌍용건설 최세영 홍보팀장은 “건축기술의 발전으로 이제 웬만한 거실 기둥은 벽 속으로 감출 수 있다”며 “공사비만 충분하면 공간배치도 새 아파트처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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