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제3경인고속도 ‘토지보상’ 암초

  • 입력 2007년 4월 17일 0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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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기공식을 마친 제3경인고속도로 공사가 토지보상비 등 예산 부족을 이유로 실질적인 공사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

제3경인고속도로는 인천 남동구 고잔동∼경기 시흥시 목감동을 잇는 총길이 14.3km(왕복 4∼6차로) 구간으로 2010년 준공될 예정이다.

경기도는 사업구간이 대부분 시흥지역인 만큼 보상 등과 관련된 업무를 시흥시에 위임한 상태다.

하지만 전체 토지보상비(2971억 원) 가운데 고작 400여억 원만 확보한 상태여서 토지 보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상 대상은 △토지 1468필지(60만9000여 평) △지장물 272필지(1485종) △영업 보상 28개소 등이다.

시흥시는 1차로 경기도에서 넘겨받은 400여억 원으로 250여 명의 지주에게 보상을 마쳤다. 그러나 나머지 700여 명의 지주들에 대해서는 6월 이후 보상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처럼 토지 보상이 늦어질 경우 지가 상승에 따라 토지 감정가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고속도로공사에 편입될 곳에 경지를 소유한 지주들이 5월 파종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농사를 시작할 경우 길게는 1년까지 공사를 못 하게 되는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경기도는 우선 300억∼500억 원을 추경에 가능하다는 처지여서 앞으로 보상에서 누락될 지주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흥시 경계∼남동구 고잔동 1.12km 인천 구간 공사는 지난해 9월 착공해 공사가 한창이다.

고잔동에서는 송도국제도시 옆으로 지나가는 송도해안도로에서 제2연륙교인 인천대교와 연결되기 때문에 제3경인고속도로 시흥 구간 공사가 늦어질 경우 수도권광역교통망 확충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편 시흥시 월곶동 제3경인고속도로 주민대책위원회 300여 명은 토지보상가 등이 터무니없이 적다며 토지 보상 관련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어서 공사 진행에 차질이 우려된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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