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18일 '가계부채의 위험도 진단'이라는 보고서에서 "가계신용의 위험수준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가계신용위험지수를 개발,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가계신용 위험도는 2002년 신용카드 버블 붕괴 당시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계신용위험지수는 가계금융자산 대비 가계금융부채, 개인가처분소득 대비 가계금융부채, 주택구입가격 대비 주택구입을 위한 대출액, 실질가계대출금리, 가계금융부채 대비 신용카드 등 여신전문기관의 대출비중 등을 이용해 산출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중 가계신용위험지수는 2.29로 신용카드 버블 붕괴가 시작되기 직전인 2002년 2분기(4~6월) 수준(2.06)을 이미 0.23포인트 상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연구소는 "가계부채 증가가 지난해 증가 속도로 2분기 정도 지속될 경우 가계신용 위험지수는 신용카드 버블 붕괴 당시인 2002년 3분기(7~9월) 2.84와 같은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며 "지금의 경제·금융 환경이 신용카드 버블 붕괴 때와는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버블 붕괴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가계부채 발 신용위기에 대한 적색경보임은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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