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여기 보니깐 수소로 만든 연료전지나 사탕수수에서 뽑아낸 바이오 연료로 달리는 자동차가 눈앞에 와 있구나.”
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07 서울모터쇼에서 이종원(9·경기 의정부시) 군은 쉴 새 없이 아빠의 손을 잡아끌고 전시장 곳곳을 누볐다. 장래 과학자가 꿈인 이 군은 이번 모터쇼를 둘러보며 ‘자동차 박사가 되겠다’는 새로운 포부를 갖게 됐다.
2007 서울모터쇼는 이날 역대 최대 규모인 11개국 188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11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특히 서울모터쇼 개최 이후 처음으로 해외 업체의 전시면적이 국내 업체의 면적을 추월해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참가한 해외 자동차 관계자는 “2007 서울모터쇼는 전시 규모와 관람객 수로는 이미 세계 5대 모터쇼”라고 말했다.
이번 모터쇼는 특히 세계적인 자동차 국제 세미나는 물론 ‘카트시승’과 ‘오프로드 체험’ 등 재미있는 체험행사가 많아 가족 봄나들이로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하지만 이번 서울모터쇼는 ‘옥에 티’도 여럿 발견됐다. 자동차 시장 흐름을 선도하는 세계 수준의 콘셉트카 전시가 부족했고 명확한 메시지(주제)도 없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GM의 한 관계자는 “이달 말에 열리는 상하이모터쇼는 모터쇼 관계자와 중국 정부의 끈질긴 설득으로 GM 릭 왜거너 회장이 참석하는 것은 물론 최첨단 콘셉트카를 상하이모터쇼를 위해 따로 제작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15일 오후 6시.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 군은 양손 가득 기념품과 가슴에 멋진 추억을 담고 전시장을 빠져나왔다. 이 군은 서울모터쇼를 보고 꿈에 시동을 걸었다.
2년 뒤에 다시 열리는 서울모터쇼에서는 이 군이 꿈을 조금씩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가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주길 바란다.
이종식 경제부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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