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순 기초-응용 접목 계산고체물리학 분야 개척
최진호 바이오기술 활용 나노DNA바코드 첫 제안
서진석 의료영상 선명하게 보여주는 신물질 개발
서울대 권욱현(64·전기전자공학) 교수와 임지순(55·물리학) 교수, 이화여대 최진호(58·화학) 교수, 연세대 서진석(52·의학) 교수가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이들 4명을 2007년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선정해 대통령 상장과 함께 상금 3억 원을 각각 수여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상은 1968년부터 시행해 온 대한민국과학기술상을 2003년 확대 개편한 것으로 국내 과학기술계에서는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상이다.
서울대 권 교수는 ‘이동구간제어’라는 개념을 창안해 시스템 제어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쌓은 권위자로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영문 교과서를 저술해 관련 기술을 널리 보급한 업적을 평가받았다.
자신이 개발한 기술을 무료로 나눠 줘 제자들의 벤처 창업을 도운 공로도 인정받았다. 실용적인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벤처 창업을 독려해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휴맥스 등 12개 벤처기업이 그의 연구실에서 배출됐다.
권 교수는 “이론과 응용을 동시에 추구해 제자들의 창업을 도운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임 교수는 고체의 총에너지를 계산하는 공식을 만드는 등 ‘계산고체물리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탄소나노튜브와 수소저장물질 연구에서 큰 성과를 냈다.
임 교수는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맞았을 때 과학기술인의 사회적 책임과 국가 공헌에 대한 역할에 대해 고민한 끝에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의 접목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한 것이 큰 상을 수상한 계기가 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또 이화여대 최 교수는 나노 바이오 정보기술을 융합한 ‘나노DNA 바코드시스템’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융합과학의 터전을 마련한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최 교수는 “국가성장 동력을 과학기술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연구에 매진한 결과 이처럼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연세대 서 교수는 분자영상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의료영상을 선명하게 보이게 하는 신개념의 추적물질을 개발하는 등 질병 조기 진단과 퇴치에 이바지한 공로로 수상하게 됐다. 그는 “기존 개념에서 벗어나 나노 바이오 정보 기술 등 융합기술에서 돌파구를 추구한 것이 오늘의 성과를 낳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과기부는 제40회 과학의 날(21일)을 앞두고 훈·포장과 표창장을 받을 과학기술 유공자 79명도 발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성철(55) 교수와 서울대 한민구(59) 교수, 부산대 김인세(60) 총장이 과학기술훈장의 최고 등급인 창조장을 받게 됐다.
최고과학기술인상과 훈·포장 및 표창장 시상식은 20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리는 과학의 날 기념식에서 있을 예정이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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