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계열은 2011년까지 채무상환이 유예되고 1200억 원의 신규 운영자금을 지원받는다.
팬택계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팬택계열 채권액 1조1634억 원 중 99.6%의 동의를 얻어 팬택계열에 대한 워크아웃을 개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채권단은 다음 달 10일 팬택은 20 대 1, 팬택앤큐리텔은 30 대 1의 감자(減資)를 한 뒤, 팬택에 대해 1512억 원, 팬택앤큐리텔에 대해 3046억 원 등 4558억 원 상당을 출자전환할 예정이다.
팬택계열 워크아웃은 지난해 12월 처음 결의된 후 팬택계열 기업어음(CP)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보전 문제가 제기돼 지연돼 왔다.
하지만 18일 우리은행 농협 한국투자증권 등 1000억 원가량의 CP를 보유한 3곳이 개인투자자 대표 자격으로 동의서를 제출하면서 워크아웃이 비로소 가능해진 것.
이번 워크아웃은 2005년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폐지된 뒤 기업채권금융회사들의 자율적 결의에 따라 추진되는 대기업 구조조정의 첫 사례가 됐다.
한대우 산은 기업구조조정 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병엽(사진) 팬택계열 부회장은 대주주 자격은 박탈되지만 당분간 전문경영인으로서 회사 경영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25일 팬택계열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 사옥 매각의 계약금을 받을 예정이라 큰 유동성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팬택계열은 이날 워크아웃 개시 결정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 정보기술(IT) 산업의 발전과 새마을금고 등 풀뿌리 서민 금융기관의 상생을 위한 금융권 전체의 자율적인 협조와 감독 당국이 일치단결해 이뤄낸 성과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팬택계열은 또 “앞으로 뼈를 깎는 심정으로 최대한 빨리 경영 정상화를 이룰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팬택계열은 앞으로 고부가가치 제품과 미국 일본 등 주력 시장 중심의 ‘선택과 집중’식 영업 마케팅 전략을 펴면서 내부적으로는 강도 높은 혁신과 구조조정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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