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1∼3월) 휴대전화 판매량은 분기 사상 최대치인 348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나 늘어났습니다.
LG전자의 1분기 휴대전화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14.7% 늘어난 2조3538억 원이었습니다. 영업이익도 519억 원 적자에서 1102억 원 흑자로 호전됐습니다.
반면 해외 경쟁업체들의 실적은 악화됐습니다. 19일 발표된 모토로라의 1분기 실적은 ‘폭락’ 수준입니다.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10∼12월) 23.5%에서 1분기 17.5%로 떨어졌습니다. 소니 에릭슨도 판매량과 영업이익이 하락했습니다. ‘부동의 1위’ 노키아만 소폭의 실적 하락으로 간신히 체면을 지켰습니다.
우리나라 휴대전화 업계가 약진한 것은 그동안의 실수를 인정하고, 이를 보완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약점으로 지적되던 중저가 제품의 라인업을 확대해 신흥시장에서의 매출을 늘렸습니다. LG전자는 중저가 위주의 제품 구색에 ‘초콜릿폰’과 ‘샤인폰’이라는 고급 제품을 도입해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모토로라는 히트 상품인 ‘레이저’에 이은 후속작 ‘크레이저’의 실패로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소니에릭슨의 경우 의존도가 큰 유럽 시장의 불황이 곧장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들은 지난날 성공의 이유였던 히트 제품과 ‘홈그라운드’에 집착해 실패를 자초했습니다.
지난해부터 휴대전화 업계의 전문가들은 제품군의 다양화와 시장 다변화가 성공의 열쇠란 지적을 입에 달고 다녔습니다. 국내와 해외 기업들 모두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알고 있는 사실을 누가 실행에 옮겼는지가 성공과 실패를 갈랐습니다. GE의 전직 부회장인 래리 보시디와 세계적 경영학자 램 차란이 함께 쓴 ‘실행에 집중하라’란 책에는 “기업의 성패는 전략이 아니라 실행력의 차이에서 온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또 실행이야 말로 궁극적인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앞으로도 실행에 집중해 좋은 성적을 내기를 기대해 봅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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