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업계에 알파벳 열풍이 뜨겁다. S(shopping·쇼핑) W(weekend·주말) F(food·음식)…. 특화된 서비스 분야의 알파벳 첫 글자를 딴 이름 짓기가 한창이다. 기억하기 쉽고 차별화된 느낌을 줘 고객들의 반응도 좋다.
알파벳 카드 바람을 일으킨 첫 번째 주자는 현대카드. 2003년 ‘현대카드M’을 시작으로 S와 W 등이 나왔다. 최근엔 쇼핑 영화 놀이공원 등 여러 분야에서 할인받고 모든 가맹점에서 1∼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누리는 ‘현대카드V’도 내놓았다.
최고의 효자상품은 적립식 포인트의 다양한(multi) 혜택을 의미하는 M카드.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460만 유효회원을 확보했다. 포인트를 미리 쓰고 나중에 갚는 방식으로 현대차와 기아차를 살 때 20만∼50만 원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항공마일리지 전환이나 패밀리레스토랑 포인트 결제(20%까지)도 가능하다.
LG카드가 지난달 출시한 ‘스타일카드’도 대표적인 알파벳 카드. 분야별로 S, M, F의 3종류를 내놓았다. 이용실적이 많을수록 혜택이 커지는 게 특징. 신한은행 우대서비스와 놀이공원 할인 등이 공통적으로 부여된다.
스타일카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디자인도 상큼하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모던(modern)형, 입체 문양에 꽃향기가 나는 퓨처(future)형, 한국 전통 자개를 연상케 하는 클래식(classic)형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S카드는 전달에 100만 원 이상 사용하면 5대 백화점 및 6대 할인점, JDC 면세점에서 5% 할인혜택이 주어진다(한도할인액 월 3만 원, 연 15만 원). M카드는 영화, F카드는 외식 분야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도 조만간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기능을 겸비한 ‘V카드’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카드 업계의 알파벳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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