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은 '제조업 임금의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제조업 임금이 2005년 기준 세계 21위로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소득을 감안한 임금 수준은 세계 5위라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시간당 임금을 1인당 국민총소득(GNI)으로 나눈 '소득 대비 임금 수준'은 2005년 미국을 기준(100)으로 볼 때 한국은 158.4였다. 반면 홍콩(37.8), 싱가포르(51.5), 대만(76.9), 일본(103.2), 영국(126.2) 등 한국의 경쟁국들은 이 수치가 한국보다 낮았다.
한국의 제조업 임금 상승률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국의 단위노동비용(산출물 1단위를 만들기 위해 지출되는 임금 비용)은 2000년 이후 2.5% 늘어났다. 반면 대만(-21%), 일본(-13%), 미국(-5%), 독일(-6%) 등은 이 비용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보고서는 "2.5% 상승은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경쟁국보다 상대적으로 임금 상승률이 높다는 것이 문제"라며 "이를 개선하려면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사회보험료 등 기업의 간접임금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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