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사진)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25일 체코 노소비체에서 “중남미나 동남아 지역에 완성차 공장을 추가로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시중에 떠도는 기아차 위기론에 대해 “걱정할 것 없다”며 일축했다.
정 회장은 이날 노소비체에서 열린 현대차 체코 공장(HMMC) 착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해외 완성차 공장 추가 설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재 브라질에서 부품수출(CKD) 방식으로 연간 5만 대를 생산하고 있는데 완성차 공장을 지을 여건이 되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현재 중남미 시장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자동차를 공급하고 있고 브라질 CKD 공장에서는 1t 트럭을 조립생산하고 있다.
착공식에 참석한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도 “완성차 공장 건설 후보지로 브라질 멕시코와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을 고려하고 있다”며 “동남아는 투자 리스크가 높아 현지의 유력 파트너와 합작 형태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의 해외 완성차 추가 건설은 중장기 검토 과제로 당장 짓는 것은 아니라는 게 현대차 그룹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기아차 위기론에 대한 질문에 “보고를 받았는데, 그런 소문이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누가 그런 얘기를 하는지 귀국해 알아보려 한다(웃음)”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아차가 손실을 좀 보기는 했지만 지금은 거의 밸런스(균형)를 맞춰 가고 있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최근 내수 부진과 원화가치 상승(환율 하락) 등으로 지난해 영업적자를 낸 데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벌여 놓은 사업이 많아 자금난에 시달린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한편 정 회장은 이날 체코 공장 착공식을 마친 뒤 터키 현대차 공장 증설식에 참석하기 위해 터키로 떠났다.
노소비체=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