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40주년 맞는 한국 첫 광고대행사 오리콤 고영섭 사장

  • 입력 2007년 4월 27일 03시 07분


“광고회사가 기업의 마케팅 전략을 대행해 주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이제 어느 광고대행사가 ‘크리에이티브 인력’을 많이 확보하고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입니다.”

오리콤 고영섭(48·사진) 사장은 최근 광고업계의 상황에 대해 “요즘 기업이 광고회사에 요구하는 것은 전략이 아니라 크리에이티브(창의적인 제작) 측면”이라고 진단했다.

고 사장은 26일 서울 중구 서울프라자호텔에서 가진 오리콤 창립 4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의 마케팅 전략 부서가 강화되면서 마케팅을 광고대행사에 의존하지 않게 됐다”며 “이 때문에 광고대행사는 크리에이티브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창의성을 가진 ‘사람’이 중요하게 됐는데 요즘은 우수한 인재들이 좀처럼 광고계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밤늦게까지 아이디어를 짜내야 하는 힘든 일보다는 편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찾는 세태 때문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고 사장은 1987년 오리콤에 광고기획담당자(AE)로 입사한 광고 실무자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2004년 7월부터 오리콤 사장을 맡고 있다. 기획 출신이지만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제작을 강조하는 CEO로 잘 알려져 있다.

고 사장은 올해 광고시장에 대해 “대선이 있는 해는 대중의 관심이 정치에 몰리기 때문에 기업들이 광고를 해도 효과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경기가 나아져도 광고시장은 2∼3%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오리콤은 이날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오리콤의 역대 광고를 주제로 한 책 ‘휴먼 바잉(Human Buying)’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한국 최초의 광고대행사인 오리콤은 1967년 합동통신사 광고기획실로 출발해 1979년 합동통신사에서 분리되면서 현재의 사명(社名)을 쓰게 됐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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