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은평뉴타운 자사고 계획 차질

  • 입력 2007년 4월 27일 03시 08분


서울 은평·길음뉴타운 지역의 자립형사립고(자사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대교와 라성 정형기재단이 서울시가 일정 규모 이상의 용지를 보장하지 않으면 학교 설립을 포기할 수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이들 뉴타운에 2009년 3월 자사고를 개교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교 관계자는 이날 “서울시가 당초 은평뉴타운에 공고한 4200평 용지는 학교 교사만 지을 수 있는 규모”라며 “수준 높은 교육을 위해 기숙사 등 부대시설을 지으려면 8000∼1만 평이 필요하며 충분한 용지 확보가 안 되면 자사고 설립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항덕 정형기재단 사무국장도 이날 “길음뉴타운에 1만 평가량이 필요하지만 서울시가 4500평 이상은 곤란하다는 태도여서 자사고 설립을 포기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며 “서울시가 충분한 용지를 제공하면 재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교와 정형기재단은 뉴타운에 자사고를 설립할 수 없을 경우 다른 지역에라도 자사고 또는 다른 형태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형기재단이 포기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면 재공모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다시 모집할 것”이라며 “대교와는 용지 관련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대교와 정형기재단이 자사고 설립을 포기할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를 재공모할 계획이지만 나서는 곳이 없다면 자사고 계획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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