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보복폭행 사건' 파장에 당혹

  • 입력 2007년 4월 27일 14시 30분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파장이 확산일로로 치닫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번 일로 그룹 이미지가 훼손되고 최근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도 제동이 걸리지나 않을까 하고 우려하는 한편 총수가 관련된 경영 외적인 사건이 재계나 일반인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상황에 몹시 난감한 표정이다.

특히 경찰이 이르면 주말께 김 회장을 소환할 것이라는 소식이 27일 전해지자 그룹의 실무 관계자들은 소환장 발부시 입장 정리 등을 위해 수시로 대책회의를 여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에는 줄곧 중구 본사 건물에는 밤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승연 회장은 이날 그룹 홍보실을 통해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사건 이후 처음으로 공식입장을 밝히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김 회장은 "개인적인 일로 물의를 일으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지금 제기되는 사안들은 경찰 수사 과정에서 밝혀지리라 생각한다"면서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의 이 같은 언급은 경찰의 소환 등 공식적인 조사 절차에 응해 모든 것을 소상하게 밝힐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의 한 관계자도 "같은 장면을 놓고도 목격자 진술과 첩보 등을 소스로 여러설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지금으로서는 경찰 조사에 협조하고 조사 결과를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도 혼란스럽다"며 답답함을 토로한 뒤 "경찰 조사에 영향을 주는 그런 설들은 이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한화그룹은 이에 따라 '카더라' 식의 보도나 정황 전달이 되지 않도록 하는 데 진력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우는 한편 일단 경찰 조사를 통해 '차분하게' 진실이 가려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역량을 집중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법무팀을 중심으로 김 회장이 경찰 조사에 응할 경우 조사 과정 등에서 어떻게 대처할 지에 대해 숙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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