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는 27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4억 달러(약 3800억 원) 규모의 유로본드를 발행하는 계약을 했다고 29일 밝혔다. 채권 만기는 3년이고, 발행 금리는 리보(런던은행 간 금리)에 0.43%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국내 카드회사가 카드 매출 채권을 담보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해외 자금을 조달한 적은 있었지만 무담보로 해외 채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공모사채를 발행하려면 국제 신용평가회사 두 곳 이상으로부터 신용 등급을 받고, 까다로운 기업 실사(實査)를 통과해야 한다.
이번 채권 발행을 위해 현대카드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로부터 해외 투자 적격 신용등급(BBB)을 받았다.
이주혁 현대카드 재무지원실 상무는 “홍콩, 프랑크푸르트, 런던에서 기업설명회를 연 결과 60여 곳에서 국제적인 투자자들이 몰려 발행액의 3배가 넘는 13억 달러어치를 주문했다”며 “현대카드가 국제 자금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함으로써 ‘카드 대란(大亂)’ 이후 국내 카드업계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를 씻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채권 발행에는 바클레이즈 캐피털, 모건 스탠리,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UBS 등 4개 기관이 공동 주간사회사로 참여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