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0.03%P 올라… 신용대출도 3년 8개월 만에 최고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 현황 | ||
은행 | 연간 금리(%) | 전주 대비 상승폭(%포인트) |
국민 | 5.68∼7.28 | 0.02 |
우리 | 5.88∼7.18 | 0.03 |
신한 | 5.98∼7.08 | 0.03 |
하나 | 6.30∼7.00 | 0.03 |
30일 이후 적용 금리 기준. 자료: 각 은행 |
지난해 말 크게 오른 뒤 최근 안정세를 보였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이달 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신용대출금리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가계의 이자상환 부담이 전반적으로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30일을 기준으로 전주(前週)보다 0.02∼0.03%포인트 오른다.
국민은행의 주택대출금리는 연 5.68∼7.28%로 1주일 전보다 0.02%포인트 상승한다.
같은 기간 다른 시중은행의 주택대출금리는 0.03%포인트씩 오른다. 30일 이후 은행 주택대출 때 적용되는 연간 금리는 △우리은행 5.88∼7.18% △신한은행 5.98∼7.08% △하나은행 6.30∼7.00%다.
이 같은 주택대출금리 상승은 기준 금리인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이달 27일 하루 만에 0.03% 올라 연 5%에 이르는 등 시중 단기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CD금리가 오르는 것은 최근 금융감독 당국이 외국은행 국내 지점에 대해 외화 차입을 자제하라고 권고하자 일부 은행이 자금 조달을 위해 단기채권을 매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한국은행의 지급준비금 마감일인 5월 7일까지 시중에 공급되는 자금 규모가 예년보다 적을 것으로 보여 CD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한 시중은행 여신 담당자는 “CD금리가 더 오르면 이자상환 부담이 커져 일부 대출자는 원리금을 갚기 위해 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으로 몰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 3월 신용대출금리는 연 6.58%로 2월에 비해 0.17%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3년 7월(연 6.8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에너지 값 들썩들썩
휘발유 11주 연속 오르고 도시가스요금도 4.2%↑
유류 제품 주간 전국 평균가격 추이 (주유소 판매가 기준, 단위: 원) | |||
시기 | 무연 휘발유 | 경유 | 보일러 등유 |
4월 첫째 주 | 1482.77 | 1195.34 | 882.71 |
둘째 주 | 1499.93 | 1211.22 | 893.63 |
셋째 주 | 1513.21 | 1222.26 | 904.86 |
넷째 주 | 1524.79 | 1232.54 | 909.19 |
자료: 한국석유공사 |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휘발유와 경유 값이 11주 연속 오르고 가정용 도시가스 요금 등 에너지 가격이 들썩이면서 서민생활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2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무연 휘발유의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524.79원으로 전주에 비해 11.58원 올라 2월 둘째 주부터 11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같은 무연 휘발유 평균가격은 지난해 9월 첫째 주의 1532.45원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유의 전국 평균 판매가격도 L당 1232.54원으로 전주보다 10.28원 올랐다. 역시 11주 연속 상승세. 실내 등유와 보일러 등유의 평균가격도 각각 L당 898.95원과 909.19원으로 전주보다 5.75원과 4.33원 상승했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정부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는 중동산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 전망치를 상향조정해 올해 2분기(4∼6월)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도시가스 요금도 5월부터 오른다.
한국가스공사는 원료비 상승을 반영해 5월 1일부터 도시가스 도매요금을 m³당 487.74원에서 510.45원으로 평균 4.7%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요금(서울시 기준)도 현재 m³당 535.56원에서 558.27원으로 4.2%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고급 아파트에 대한 전기 요금은 이미 이달부터 인상됐다.
산업자원부는 공동전기 사용량이 많은 고급 아파트, 주상복합 아파트에 최고 400%의 할증료를 매겨 전기요금을 대폭 인상하는 ‘전기요금 할증제’를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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