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호텔네트워크 등기이사 선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33) 대한항공 상무가 호텔계열사의 등기이사로 오르는 등 경영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29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상무는 최근 한진그룹의 호텔 계열사인 칼 호텔네트워크 등기이사에 올랐다.
이 회사는 인천 하얏트 리젠시 호텔을 운영하는 한진그룹의 호텔사업 계열사. 한진그룹은 이 밖에도 △서귀포 칼 △제주 칼 △미국 로스앤젤레스 월셔그랜드 △하와이 와이키키 등 5개의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조 상무는 1999년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본부에 입사한 뒤 2005년 상무보에서 1년 만에 기내식사업본부장인 상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한진그룹 오너 가족 3세들 중 가장 높은 직급이다.
그는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해 평소 호텔 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진 측은 “직원들과 잘 어울리는 소탈한 성격과 오랜 해외 경험으로 터득한 국제 감각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주장했다.
조 회장의 외아들인 조원태(31) 대한항공 상무보도 지난달 한진그룹이 설립한 정보기술(IT)회사 유니컨버스의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그는 대한항공 자재부 총괄 팀장직을 유지하면서 그룹 차세대 사업인 IT 벤처기업을 공식적으로 맡게 됐다.
한진 측은 “총수 자제들의 경영 폭이 넓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3세 경영을 거론할 때는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