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과잉으로 부동산 거품”

  • 입력 2007년 4월 30일 02시 56분


금융硏 보고서 “작년부터 실물경기 비해 급증”

미국을 제외한 유럽연합(EU), 영국, 호주, 일본, 한국 등 주요 국가들에서 유동성이 실물경기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거품을 형성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연구원 신용상 연구위원은 29일 ‘머니 갭(Money Gap) 비율을 이용한 국가별 과잉유동성 여부 판단 및 정책적 함의’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나라뿐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 적절한 유동성 관리를 통해 자산 및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정책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2004년 7월 이후 과잉 유동성이 해소되면서 2005년부터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이에 반해 EU, 영국, 호주는 저금리로 인해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2005년부터 부동산 가격이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 보고서는 한국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과잉유동성 상태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신 연구위원은 “과잉유동성 축소를 위한 정책당국의 대책과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단기외채 급증으로 해외 부문의 유동성이 확대되고 금융권 대출이 중소기업 부문으로 쏠리고 있다”면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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