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폭행 사건 연루 혐의로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은 29일 그룹 임직원들은 이번 사건으로 그룹 이미지가 훼손된 것을 걱정하면서 앞으로 회사 경영에 어떤 파장이 미칠지 우려했다.
공식적 반응을 자제하던 한화그룹은 이날 ‘김승연 회장의 인간적인 면모’라는 제목의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부정적 여론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자료에는 김 회장이 한화에너지 정유부문을 매각할 때 일부 손해를 감수하는 대신 직원 전원의 고용 보장을 요청하고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자택 인근 북촌마을 달동네 주민들에게 쌀을 전달한 사실 등이 담겨 있다.
한화 측은 또 “김 회장이 세 아들을 모두 유학 보낸 뒤 자식들이 보고 싶어 매일 전화를 했다”면서 이번 사태가 ‘각별한 부정(父情)’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룹 임직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일부 언론 보도가 ‘여론 재판’으로 흐르고 있다는 반응도 보였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 총수가 관련됐다는 이유로 단순 폭력 사건이 확인되지도 않은 루머로 너무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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