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희망퇴직’ 등의 이름으로 반강제적인 인력 조정이 실시될 때 1차 표적이 되는 사례가 많았는데도 노조 가입 자격이 없어 보호를 받지 못했던 중간 간부들의 자구책 성격이 작지 않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중견사원 노조는 지난달 23일 노동부에 설립신고를 마치고 지점장을 제외한 부장 및 차장급 230명을 대상으로 조합원 모집에 들어갔다.
현행법은 복수노조를 금지하고 있지만 과장급 이하만 가입이 가능한 현재의 민주금융노조 현대증권 지부(조합원 1625명)와는 조직 대상이 달라 설립이 가능했다.
현대증권 중견사원 노조 설립은 회사 측의 희망퇴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몇 차례 지방 발령이 난 한 차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 측은 “당시 희망퇴직을 받아들이지 않은 직원 16명에 대해 지방 발령을 낸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인사고과를 반영한 정상적인 인사조치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6월 우리은행 중견사원 노조가 설립돼 부지점장급 이상 직원 1000여 명이 가입했다.
또 지난해 10월에 출범한 외환은행 중견사원 노조도 지점장을 제외한 부지점장급 직원 150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가입한 상태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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