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협상을 타결한 한국이 세계 최대 시장인 EU와도 FTA를 맺는다면 중국, 일본에 앞서 세계 1, 2위 시장에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
정부는 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어 한-EU FTA 협상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EU 회원국들은 이미 지난달 23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일반이사회에서 한-EU FTA 협상 개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김현종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피터 맨덜슨 EU 통상담당집행위원은 6일 서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한-EU FTA 협상 출범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1차 협상은 다음 날인 7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다. 양측은 서울과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을 오가며 연내 5, 6차례 공식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한-EU FTA가 발효되면 한국은 27개 EU 회원국과 동시에 FTA를 맺는 효과를 보게 된다. EU는 인구 4억9000만 명에 국내총생산(GDP·2005년)이 총 13조6000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시장이다.
한국의 대외 교역 규모에서도 EU는 중국(전체의 18.6%·2006년 기준)에 이은 2위(12.5%)로 일본(12.4%) 미국(12.1%),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9.7%) 등을 앞서고 있다.
정부는 특히 EU의 평균 관세율이 미국 등 다른 선진국보다 높은 데다 자동차 섬유 전자제품 등 한국의 주력 수출품에 EU가 높은 관세를 매기고 있어 FTA를 맺으면 이른 시일 안에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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