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특판 예금을 판매한 신한 하나 외환 산업 기업은행과 농협에는 총 6조100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신한은행이 조흥은행과의 통합 1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2일부터 판매한 특판 예금은 한 달이 채 안 돼 2조5000억 원 한도가 모두 팔렸다. 연 5.1%에서 연 5.3%의 금리가 적용됐는데, 전체 판매액 중 80% 이상이 1년 만기 단기 상품에 몰렸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오피스텔 청약 대행기관인 농협은 청약금으로 유치한 5조3000억 원이 빠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달 13일부터 연 4.9%의 금리를 제공하는 ‘큰 만족 실세예금’을 판매했는데 일주일 동안 총 9453억 원을 재유치했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16일부터 6월 말까지 팔고 있는 3000만 원 이상 1년 만기 정기예금(연 5.1%)에 최근 2주 동안 8230억 원이 몰렸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이 6개월 미만 금융상품 등에 대기하고 있는 단기유동성 자금을 550조 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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