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능력 뒷걸음▼
올해 1분기(1∼3월) 제조업체 생산능력 증가율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 생산능력은 제조업체가 보유 설비를 가동해 이끌어 낼 수 있는 최대 생산량을 뜻한다.
이는 외환위기 이전인 1993년 4분기(10∼12월)에 1.3%의 증가율을 나타낸 뒤 13년 3개월(53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체 생산능력 증가율은 △2006년 1분기 4.6% △2분기(4∼6월) 4.0% △3분기(7∼9월) 3.2% △4분기 2.1%로 줄곧 하락세를 보여 왔다.
또 2001∼2006년 한국경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0.9% 성장한 반면 제조업체 생산능력은 22.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 1분기 생산능력 증가율(1.5%)은 실질 GDP 성장률(4.0%)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는 제조업이 더는 한국 경제를 견인하기 힘든 상황임을 보여 주는 지표로 풀이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제조업 생산능력이 하락함에 따라 미래 성장 동력도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설비투자 게걸음▼
산은경제연구소는 2일 내놓은 ‘외환위기 이후 설비투자의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1997∼2006년 연평균 설비투자 증가율이 2.1%에 그쳤다고 밝혔다.
연평균 설비투자 증가율은 고도 성장기인 1970년대 23.3%를 정점으로 △1980년대 11.4% △1990∼1996년 11%대 수준으로 떨어진 뒤 외환위기 직후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면서 2%대로 급감했다.
설비투자 감소는 △철강 석유화학 조선 정유 등 전통산업의 투자 축소 △위험 회피와 보수적 투자기조 확산 △수입 자본재 의존도 심화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설비투자가 부진해지면서 설비투자 증가분이 전체 경제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성장 기여율’도 1990∼1996년 연평균 18.7%에서 1997∼2006년 연평균 14.2%로 감소했다.
김성환 산은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에도 기업들은 자금이 있어도 투자를 하기보다 부채를 우선 갚는 등 리스크 관리에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고용감소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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