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은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회관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기본적으로 시장경제를 할 수 있는 체질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며 “시장경제가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행착오와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경제의 기본 원리는 경쟁과 개방”이라며 “경쟁과 개방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혁신을 체질화하고 국민을 납득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2004년 7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요즘은 한국이 진짜 시장경제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말해 상당한 파문을 몰고 온 바 있다.
한편 이 부회장과 함께 기자들을 만난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 연루 혐의에 대해 “이는 ‘개인의 일’이며 이 일로 인해 재계 전체를 매도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개인이 한 일을 우리보고 책임지라고 하면 힘들고 곤혹스럽다”며 “짧은 경제발전 과정에서 다른 나라도 비슷한 일이 많이 있었고 불행한 일이지만 전체(기업)가 어떻게 잘되고 있는지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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