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직원 3명, 나이지리아서 피랍

  • 입력 2007년 5월 3일 15시 03분


나이지리아 건설 현장에서 대우건설 임직원 3명이 현지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다.

대우건설과 외교부에 따르면 3일 오전 9~10시(한국시간·현지시간 새벽 1~2시) 나이지리아 남부 니제르 델타지역 포트 하코트시(市)에서 차량으로 1시간 떨어진 아팜 발전소 건설현장에 무장한 괴한들이 총을 쏘며 난입, 대우건설 임직원 3명과 필리핀 출신 근로자 8명, 현지인 운전사 1명 등 12명을 납치했다.

납치된 대우건설 임직원은 정태영(52) 상무와 안종태(53) 전문위원(상무급), 하익환(50) 부장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대우건설 해외사업 담당 임원인 정 상무는 나이지리아에 회의를 하러 갔다가 납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납치 현장에는 대우건설 직원 130명이 숙소에서 취침 중이었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회사측은 사고 현장이 해안에서 40여분 떨어진 내륙지역으로 이전에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지역에 비해 안전한 곳이었다고 전했다. 아팜 발전소 건설현장에는 한국인을 포함해 총 1000여 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으며 공사규모는 약 4억8000만 달러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발전소 건설 현장에는 원청업체인 대우건설 직원 57명과 세일ENC(6명)와 한준(18명) 등 하청업체 소속 직원 24명 등 한국인 81명이 일하고 있으며 현재로선 한국인 가운데 추가 납치되거나 부상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괴한들은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추정되며 난입과정에서 40여분간 총격전이 벌어져 현장을 경비하던 나이지리아 군인과 무장경찰, 근로자 등 여러 명이 사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주 나이지리아 대사를 반장으로 하는 현지 대책반을 꾸려 납치 단체의 신원을 파악 중이며 서울에 김호영 외교부 제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국외 테러 대책본부를 구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아울러 정부는 오후 3시경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개최, 현지에 별도의 대책반을 파견할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며 주한 나이지리아 대사를 불러 현지 정부와의 협조를 모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 해 6월과 올 1월 포트하코트와 바엘사주 오구 지역에서 각각 한국인 근로자 5명과 9명이 무장단체에 납치되는 등 납치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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