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부담 커진다

  • 입력 2007년 5월 3일 16시 42분


국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 상환 부담액이 2010년에 16조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급증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의 상당수가 2009년에는 이자만 내는 3년 거치기간이 끝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중 거치기간이 만료되는 분할상환대출은 올해 19조5000억 원에서 2009년 48조6000억 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원리금 상환 부담도 지난해 13조2000억 원에서 △올해 13조7000억 원 △2008년 14조4000억 원 △2009년 15조6000억 원 △2010년 16조7000억 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년 만기, 금리 연 6%, 3년 거치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조건으로 1억 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경우 이자만 낸다면 월 지출액이 50만 원이지만 원금을 함께 갚아나간다면 월 78만3000원으로 지출액이 56.6% 늘어나게 된다.

원리금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가계의 가처분 소득 대비 지급이자 비율은 2005년 7.78%에서 2010년에는 9% 중반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 실물자산을 처분하지 않고도 금융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가계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2006년 44.4%로 2005년(43.2%)보다 높아져 가계의 채무부담 능력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가계부문의 금융부채가 소득이나 금융자산에 비해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서민 가계가 주택가격 하락 및 시장금리 상승 등의 충격에 취약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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