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로 산지 소값 최고 15% 하락

  • 입력 2007년 5월 7일 16시 18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산지(産地) 소값이 전달에 비해 최고 15%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이 7일 펴낸 '최근 소값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암소와 수소의 산지가격은 3월보다 각각 7.9%, 3.1% 떨어졌다. 또 암송아지와 수송아지 값은 각각 15.3%, 8.5%나 하락했다.

농경연은 소값 하락의 원인에 대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등에 따라 한우농가의 사육심리가 위축돼 조기 출하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농경연은 "송아지 가격이 수입량 자체의 변동보다 국내 출하(도축) 물량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가격 하락 폭을 줄이려면 한우 사육농가가 출하를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농경연이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699개 한우 농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한미 FTA로 소나 송아지의 출하 및 입식(키우기 위해 매입)계획을 바꿀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80% 이상의 농가가 "변경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농경연은 이에 대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에 따른 불안심리가 많이 약화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향후 송아지 값 안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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