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입사 성공기]LG데이콤 수시채용 합격 권현주 씨

  • 입력 2007년 5월 10일 03시 01분


사진 제공 LG데이콤
사진 제공 LG데이콤
올해 3월 LG데이콤에 입사한 권현주(25·연세대 경영학과 졸업·사진) 씨.

권 씨는 2월 졸업을 앞둔 1월까지 직장을 잡지 못해 애를 태워야 했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 시즌에 대기업 10여 곳에 원서를 냈지만 번번이 쓴잔을 마셨다. 짧은 기간에 여기저기 원서를 내고 면접에 불려 다니느라 제대로 준비를 못한 게 패인이었다. 회사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고, 면접에서 스스로를 알리는 법도 서툴렀다.

“졸업을 미루고 어학연수를 떠나는 친구들도 있었죠. 이력서에 한 줄 쓰기 위해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기보다 마지막까지 부닥쳐 보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정기 공채가 끝난 뒤에 수시로 인력을 뽑는 ‘틈새 채용’에 주목했다. 그리고 LG데이콤의 수시 채용에 응시해 합격증을 거머쥐었다. 지금은 차세대 미디어로 뜨고 있는 인터넷(IP)TV 사업기획팀에서 콘텐츠 기획 업무를 맡고 있다.

“정기 공채 시즌보다 면접 부담이 덜했어요. 회사를 꼼꼼히 분석할 시간적 여유도 있었습니다.”

LG데이콤의 면접에서 그는 ‘준비된 인재’라는 평가를 받았다. 콘텐츠와 문화 기획 분야에 취업하겠다고 마음먹고 대학교 2학년 때부터 문화 기획 동아리 등에서 활동한 경험을 살려 실력 발휘를 했기 때문이다. 3점대 학점과 800점대 토익(TOEIC) 성적보다 실무 경험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는 대학시절 학내 단체인 ‘연세리더스클럽’의 문화팀장과 여학생 문화기획 동아리인 ‘티움(TIUM)’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아버지’를 주제로 한 문화 콘서트, 휴대전화를 소재로 한 문화 행사 등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에 옮겼다.

4학년 때는 대학생활을 전문으로 다루는 신문사의 취재기자와 서울여성영화제 자원봉사활동을 하며 경험의 폭을 넓혔다.

권 씨는 “대학생활의 절반이 문화기획 관련 학내외 활동이었다”며 “틀에 박힌 취업 공부보다 사람과 부대끼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꿈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LG데이콤은 매년 하반기에 실시하는 정기 공채 외에 필요할 경우 수시로 인력을 뽑는다. 수시채용도 공채처럼 서류 전형으로 5, 6배수를 뽑는다. 1차 실무면접에서 2배수로 압축한 뒤 2차 임원면접에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인성검사 결과는 참고 자료로만 쓴다.

권 씨는 실무 면접에서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50명 확보 방안’을 질문 받았다.

‘친인척 등에게 소개하겠다’는 막연한 대답 대신 자신이 졸업한 중고교를 찾아가 초고속 인터넷 즉석 시연회를 열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타깃 고객은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중고생이며, 1000여 명의 학생 가운데 5%만 가입해도 50명을 확보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설명도 덧붙였다.

면접관이 묻지도 않았는데 손을 들고 손수제작물(UCC) 동영상을 이용해 회사의 주력사업인 국제전화와 인터넷 사업의 프로모션 방안을 발표할 정도로 적극성도 보였다. 발표가 끝나자 점수를 급히 고치는 면접관의 손놀림을 보며 합격을 예감했다.

권 씨는 “전공과 동아리 경험을 살려 회사에 기여할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면접에 참가했다”며 “실패해도 남는 게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고, 친구와 여행을 다니며 ‘취업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말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인사담당자의 말▼

LG데이콤은 능력을 바탕으로 ‘1등 LG’를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의욕적인 인재를 원한다. 권 씨는 적극적이고 성실한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회사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대학시절의 경험을 접목한 구체적인 답변으로 다른 지원자와 자신을 차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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