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과의 질의응답 때는 물론이고 기자회견장에도 피넛 브리틀(Peanut Brittle)이라는 과자가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땅콩 설탕 버터를 재료로 만든 과자다. 두 노인은 콜라(버핏 회장은 체리 콜라, 멍거 부회장은 다이어트 콜라를 마신다)와 함께 피넛 브리틀을 쉬지 않고 먹었다. 그래서 기자회견이 끝나고 그 맛이 궁금해 한번 먹어 봤더니, 처음이었는데도 손이 계속 과자에 갈 정도로 묘한 중독성이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피넛 브리틀을 만드는 ‘시스 캔디스(See's Candies)’ 회사가 버크셔 해서웨이 자회사였다.
두 노인이 군것질을 하면서 자사 제품을 광고한 것이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코카콜라 주식도 많이 소유하고 있다. 주총장은 버크셔 해서웨이 자회사 광고 현장이었다. 보석 전문업체인 보샤임, 자동차보험회사인 가이코를 포함해 각종 자회사들이 주주들을 상대로 대규모 판촉행사를 열었다.
이 밖에 버핏 우표, 버핏 모노폴리 게임(미국에서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재테크 관련 보드게임), 버크셔 해서웨이 넥타이 등 버핏 회장을 마케팅으로 활용한 갖가지 제품들을 내놓고 2만7000여 명의 주주들을 유혹했다. 주총을 거대한 마케팅 현장으로 바꿀 정도로 버핏 회장은 ‘돈을 버는 아이디어’가 풍부했다.
공종식 뉴욕 특파원 ko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