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 매각 전략자문사 선정…눈치보는 인수후보들

  • 입력 2007년 5월 12일 03시 01분


하나로텔레콤 주주별 지분 비중
AIG-뉴브리지캐피털 컨소시엄39.36%
미래에셋8.65%
SK텔레콤4.76%
멜론-맥킨지2.15%
LG데이콤1.93%
LG텔레콤1.16%
알리안츠투신1.75%
KB자산운용1.40%
기타 외국인 주주2.54%
기타 주주36.32%
자료: 하나로텔레콤

그동안 소문만 무성하던 하나로텔레콤 매각이 본격화됐다.

하나로텔레콤은 최대 주주인 미국 AIG-뉴브리지캐피털 컨소시엄이 최근 골드만 삭스를 매각 관련 전략자문회사(Strategy Advisor)로 선정했음을 통보해 왔다고 12일 밝혔다.

전략자문회사는 매각의 가능성과 조건 등에 대한 제반 사항을 검토하며 매각사와 인수사 사이에서 의견을 조정하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기업의 인수합병(M&A) 업무를 주도하는 주간사회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 인수자 후보로 거론되는 국내외 업체들

현재 하나로텔레콤의 인수자 후보로는 국내외 업체가 모두 거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LG그룹, 태광 등이, 해외에서는 싱가포르텔레콤과 미국의 최대 통신회사인 AT&T 등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로텔레콤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364만 명이나 되며 유선전화 사업도 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7월부터 여러 통신서비스를 묶어 할인 판매하는 ‘결합상품’이 본격화하면 이 회사를 인수하는 업체가 시장 판도를 좌우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해외 업체들은 최근의 실적 개선 및 주문형비디오서비스(VOD)인 하나TV를 이용한 인터넷(IP)TV 사업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얼마 전부터 2003년 8월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한 AIG-뉴브리지캐피털이 이익 실현을 위해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 인수 이유는 충분하지만 눈치 보는 후보들

현재 인수자 후보에 오른 업체들은 공식적인 발언을 내놓지 않고 눈치를 살피고 있다. 인수설이 새 나갈 경우 인수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LG그룹의 경우 공공연히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말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통신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이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통해 거둬들일 시너지 효과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함으로써 유무선통신을 아우르는 종합통신업체로 거듭날 수 있다. LG그룹은 유무선 통신을 모두 갖추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이 낮다는 점을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정승교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업체를 막론하고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이유는 충분하다”며 “대부분의 업체가 M&A 가능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점이 매각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하나로텔레콤 주가는 AIG-뉴브리지캐피털 인수 당시 3200원이었으나 12일 종가는 9680원이다.

하나로텔레콤 지분은 AIG-뉴브리지캐피털 컨소시엄이 39.36%, 미래에셋이 8.65%, SK텔레콤이 4.76%, LG그룹이 3.0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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