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과 시계 제조회사로 유명한 몽블랑은 1992년 몽블랑 문화재단을 설립한 뒤 전 세계 10개국에서 ‘예술후원자상’을 시상하고, 37개국 프로 연주자들로 구성된 ‘필하모니 오브 더 네이션스’ 오케스트라를 설립하는 등 다양한 문화 지원 활동을 펼쳐왔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시리아 등 문화적 종교적 배경이 다른 국가의 젊은 연주자들이 함께 세계를 돌며 연주함으로써 세계평화를 실천하는 오케스트라입니다.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이 생전에 못 이룬 꿈이었는데 몽블랑이 그 뜻을 이어받았어요.”
니컬러스 케이지, 조니 뎁 등 몽블랑의 광고에 출연하는 스타들이 광고출연료를 어린이 예술교육 등 문화후원 사업에 기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몽블랑 예술후원자상’은 1992년부터 지금까지 세계 10개국에서 총 115명이 수상했다. 한국에서는 2004년 금호문화재단의 고 박성용 회장, 2005년 이건산업의 박영주(현 메세나협의회장) 회장이 수상했으며, 올해에는 일신문화재단을 통해 후원활동을 벌여온 김영호(63) 일신방직 회장이 수상했다. 김 회장에게는 ‘몽블랑 예술후원자펜’과 1만5000유로(약 19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김 회장은 이 상금으로 서울시향 상임작곡가 진은숙 씨를 후원하기로 했다.
하인리히스도르프 이사장은 “‘몽블랑 예술후원자펜’은 세계적으로 4810개(몽블랑 산의 높이)만 한정 생산됐다”며 “수집가들에게 이 펜을 판매한 수익금은 예술후원 사업에 쓰인다”고 말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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