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대부분 민원인을 직접 상대하거나 단순 반복적인 업무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한다.
기획이나 분석 업무는 주로 7급 공무원이 담당한다. 지방직으로 임용된 9급 공무원은 처음에는 일선 동사무소에 배치된다. 이들은 ‘민원대’에 앉아 민원인을 제일 먼저 맞이하고, 주민등록 등·초본이나 서류 발급 업무를 한다. 여기서 성실하고 일을 잘한다는 소문이 나야 구청으로 옮겨 간다.
9급 공무원에게 ‘행정의 꽃’이라는 5급 사무관 승진은 아득히 멀다.
서울시 자치구에서 근무하는 9급 공무원은 평균 23년 7개월이 지나야 5급 승진을 한다.
이마저도 평균값일 뿐 실제 30년이 지나도 5급까지 승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7급은 5급 승진까지 평균 17년이 걸려, 9급보다 최소 6년을 절약할 수 있다.
국가직과 지방직을 합쳐 작년 말 현재 9급 공무원은 3만3337명으로 일반행정직 공무원 28만2682명 가운데 11.7%를 차지한다. 이들은 52개 중앙부처에서 일하는 국가직 9321명과 16개 시도에 배치된 지방직 2만4016명으로 구분된다.
지방직의 경우 여성이 1만2310명(51.2%)으로 절반을 넘지만, 국가직은 3696명(39.6%)으로 40%에 못 미친다. 전체적으로는 여성이 1만6006명으로 48.0%를 차지하고 있다.
9급 공무원은 2004년 2만6056명에서 2005년 3만2180명으로 6124명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증가폭이 다소 둔화돼 1157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맡은 일이 단순하고 승진이 늦으면서도, 급여는 낮은 것이 9급 공무원들의 현실이다. 2007년 9급 공무원은 임용 첫해 1호봉이 80만5600원, 다음 해에는 85만3000원(2호봉)을 받는다. 한 호봉이 오를 때마다 급여가 5만 원 정도 인상된다. 여기에 각 부처나 지자체에서 별도로 지급되는 복리후생비, 초과근무비, 교통비, 식비 등 수당이 적게는 40만 원부터 많게는 80만 원까지 더해진다. 수당은 업무의 성격이나 소속 기관의 규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서울시에서 근무하는 9급 공무원 K 씨는 “임용 첫해 수당이 적은 달의 총급여가 100만 원이 안 되기도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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