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의 이시욱, 임경묵 연구위원은 13일 내놓은 ‘기업의 국제화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 기업 내 수출을 중심으로’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 있는 모(母)기업이 해외 자회사에 중간재, 완제품을 판매하는 ‘기업 내 수출’은 상장회사 기준으로 1999년 130억 달러에서 2005년 910억 달러로 늘어 연평균 45.6%의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의 총수출에서 이들 업체의 기업 내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9%에서 32%까지 높아졌다.
이 기간에 한국의 총수출 증가율은 연평균 12.9%였지만 기업 내 수출을 빼면 증가율이 7.2%로 낮아질 정도로 기업 내 수출이 전체 수출에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전체 기업 내 수출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6개 대기업은 기업 내 수출 가운데 해외 도소매업 자회사로 수출한 비중이 64∼98%”라며 “기업 내 수출이 ‘산업 공동화’를 촉진하기보다 전체 수출을 늘리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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