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공백 한화, 뚜렷한 2인자 없어 계열사 독립경영 할듯

  • 입력 2007년 5월 14일 03시 01분


총수 구속 사태를 맞은 한화그룹이 ‘경영 공백’ 대책 마련에 나섰다.

13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이 보복 폭행 혐의로 구속된 다음 날인 12일 최상순 그룹 부회장과 금춘수 그룹 경영기획실장(부사장)을 비롯한 경영기획실 팀장급 이상 임원들은 회의를 열고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일요일인 13일에도 그룹 경영기획실 임원 전원이 출근했다.

한화그룹은 “회의 후 각 계열사 사장단에게 ‘임직원이 동요하지 않고 현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독려하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이 경영기획실 중심의 경영을 강조하는 것은 김 회장을 대신할 만한 ‘구심점’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김연배 부회장이 구조조정본부장을 맡던 시절과 달리 그룹에 ‘2인자’도 없는 실정이다.

재계에서는 비교적 계열사의 독립경영 체제가 잘 정비된 한화그룹의 특성상 일상적인 경영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계열사 간 조율이 필요하거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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