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앞서 올해 들어 SK그룹과 두산그룹 등도 같은 제도를 도입하는 등 기업지배구조와 관련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본보 8일자 B3면 참조
▶ 재계 올해 화두는 지주회사
한진중공업은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순수 지주회사인 한진중공업홀딩스(가칭)를 신설하고 기존 한진중공업은 현재의 사명(社名)을 유지한 채 지주회사의 자회사로서 사업에만 전념하는 형태로 재편된다.
한진중공업은 다음 달에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지주회사 전환 안건을 승인받은 뒤 8월 1일부터 분할을 시작해 8월 31일 분할신설법인으로 재상장할 예정이다. 주식 거래는 7월 30일부터 정지된다.
한진중공업에 따르면 그동안 건설 및 조선업 등 사업부문과 7개 자회사를 관리하면서 사업지주회사 역할을 해 온 한진중공업은 사업부문을 떼어내 신설법인 자회사로 바뀌고 자회사 관리 부문은 신설되는 지주회사인 한진중공업홀딩스에 넘긴다.
한진중공업홀딩스는 한일레저, 한국종합기술, 한진중공업, 한진도시가스, Hacor INC 등 5개 자회사를 두고, 한진중공업은 한일리조트 등 해외 3개 법인을 손자회사로 두게 된다(그림 참조).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은 투자와 사업부문의 분리로 신규사업 진출에 따른 위험 및 특정 계열사 부실로 인한 그룹 동반 부실 우려 등을 대폭 줄이는 등 리스크 관리 능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주식 배분은 자산 분할비율에 맞춰 기존 한진중공업 1주에 한진중공업홀딩스 0.27주, 사업회사인 한진중공업 주식 0.73주가 주어진다.
주당 액면금액은 분할 전과 동일하며 회사의 채무에 대해서는 양사가 연대책임을 지게 된다.
한진중공업 측은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기업 투명성이 더욱 높아지는 선진형 지배구조가 확립되고 각사 독립경영 수준이 확대되면서 실질적 이익이 중시되는 안정적 경영체제를 갖추게 될 것”이라면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