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성능과 디자인은 기본이다. 이제 운전자들의 관심은 1평 남짓한 나만의 공간을 어떻게 꾸밀지에 쏠려 있다. 특히 카오디오는 자동차 마니아들 간에 새로운 자존심 경쟁 품목이 됐다. 수입 명차들이 자랑하는 카오디오 시스템을 알아봤다.》
수입차들의 럭셔리 카오디오 시스템 들여다보니
○ 명품 속의 명품
볼보와 아우디는 아예 차를 설계할 때부터 적잖은 돈을 들여 음향 전문회사와 공동 작업으로 별도의 오디오 시스템을 만들었다. 카오디오 시스템에 관한 한 가장 앞서 간다고 자부하는 자동차 메이커들이다.
볼보의 최상급 모델인 ‘뉴 S80’은 세계 최고의 스피커 제조사인 덴마크의 다인오디오 및 오디오 시스템업체인 알파인과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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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의 디지털 앰프가 가장 깊은 베이스음까지 맑고 강력한 사운드를 재생하면 다인오디오가 특수 제작한 12대의 스피커가 왜곡 없이 생생한 사운드를 전달한다.
아우디는 명품 오디오 브랜드인 뱅앤올룹슨과 함께 A8을 위한 최고급 사운드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뱅앤올룹슨의 14개 스피커를 차량 내부 공간에 맞게 최적화했을 뿐만 아니라 주행 속도와 외부의 바람 소리, 노면 마찰음까지 고려해 원음에 가까운 음질을 재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시동을 켜면 앞좌석 양 끝에서 고음을 담당하는 2개의 어쿠스틱 렌즈 스피커가 튀어나와 ‘눈으로 보는 사운드’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 인피니티와 혼다는 보스, 렉서스는 마크 레빈슨과 손잡아
닛산의 럭셔리 브랜드인 인피니티는 세계적인 음향기기 전문업체인 보스의 기술을 채용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선보인 ‘뉴 인피니티 G35’에는 인테리어 디자인 초기 단계에서부터 보스와 공동작업을 통해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만들어 냈다. 10인치 우퍼 3개를 포함한 10개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는 ‘콘서트 홀’을 방불케 한다.
혼다도 고급 차종인 레전드의 전용 오디오 시스템을 보스사와 공동 개발했다. 실내 공간은 물론 시트 소재까지 계산에 넣어 음향 특성을 철저히 살리려고 노력했다. 운전석이나 조수석, 뒷자리 어디에 앉아도 360도 음으로 둘러싸인 듯한 균형 잡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세상에서 가장 정숙한 차로 정평이 나 있는 렉서스는 마크 레빈슨의 오디오 시스템을 도입했다. 마크 레빈슨 시스템은 렉서스 차량의 내부 특성을 감안해 특별 주문 제작된 것으로 마크 레빈스사는 2000시간을 넘게 모형 자동차 안에서 실험을 했다고 한다.
크라이슬러의 프리미엄 세단 ‘300C’와 럭셔리 SUV ‘그랜드 체로키’에는 보스턴 어쿠스틱스사의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이 들어 있다.
톤의 밸런스가 부드럽고 볼륨을 높여도 음의 왜곡이 없어 달리는 차 안에서 홈 오디오 수준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음을 자랑으로 내세운다.
이 밖에도 제너럴모터스(GM)의 캐딜락은 보스와 손을 잡았고 포드의 럭셔리 브랜드 링컨 MKZ와 MKX는 스타워즈로 유명한 루커스필름의 THX와 공동 개발한 12채널 방식의 오디오 시스템으로 운전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글=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디자인=김성훈 기자 ksh97@donga.com
튜닝, 환상의 소리는 정성과 인내로 만들어진다
적게는 20만~30만 원, 많게는 수천만 원에 이르는 비용도 문제지만 설치 방식에 따라 소리가 천차만별이어서 적잖은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제일 먼저 정확한 계획과 예산을 세우라고 말한다. 비싼 기계만이 최고의 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다. 일단 결심이 서면 자신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모으라는 것. 사전 준비 여하에 따라 비용을 30~40% 줄일 수 있다. 카 오디오 전문점 선택도 신중히 해야 한다. 카 오디오는 기계의 성능 못지않게 설치 과정과 장착 후 세팅에 따라 소리의 차이가 크게 난다.
자신이 가려는 전문점에서 작업한 카 오디오 소리를 들어 보는 것은 실력 있는 전문점을 선택하는 방법 중 하나다.
설치 후에는 섬세하고 감각 있는 소리를 만들 수 있도록 세팅 작업에 공을 들여야 한다. 이는 운전자의 몫이다.
개중에는 스피커 선 하나 바꾸고 한두 달씩 들은 후 시스템 세팅을 다시 조정할 정도로 정성을 들이는 사람도 있다. 마음에 드는 소리를 얻기까지는 여유와 끈기가 필요하다.
또 주위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해 시스템의 성능을 100%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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