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스플레이 ‘AMOLED’ 개발 선두주자 한국 업체들

  • 입력 2007년 5월 18일 03시 00분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제품 2종이 17일 국내에서 각각 발표됐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대명사로 불리는 AMOLED 기술 개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 세계서 가장 얇은 0.52mm 개발▼

삼성SDI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AMOLED(사진)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삼성SDI가 개발한 초박형 AMOLED는 두께가 명함 한 장 정도인 0.52mm로 광원인 ‘백라이트 유닛’이 필요 없어 기존에 테스트용으로 만든 AMOLED보다 2분의 1 정도 얇다. 화면 크기는 2.2인치다.

이미 양산되고 있는 초박막 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모듈(1.7mm)보다는 3분의 1 이상 얇아진 것이다.

두께는 얇지만 QVGA(240×320)급의 해상도와 26만 컬러 표현, 1만 대 1의 명암비, 100%의 색재현율 등 기존 AMOLED와 동일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유의진 삼성SDI 상무는 “모바일 기기에서 두께 1.2mm의 여유는 기기가 얇아질 수 있다는 점뿐 아니라 건전지의 용량을 늘리거나 디지털 멀티미어방송(DMB)과 같은 새로운 기능을 탑재할 수 있는 등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이 제품을 22∼24일 미국 롱비치에서 열리는 디스플레이 전문 전시회인 SID에 출품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휴대전화용 디스플레이로 AMOLED로 시장에 진입한 후 DMB, 게임기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내년부터 연 1억 개 이상의 AMOLED를 생산할 계획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LG필립스LCD, 세계 최초 ‘플렉서블’ 기능 개발▼

LG필립스LCD는 세계 최초로 비정질 실리콘(a-Si) 기술을 이용한 ‘풀 컬러 플렉서블 AMOLED’(사진)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AMOLED는 두루마리 형태로 말거나 종이처럼 구부릴 수 있는 디스플레이. 외곽 디자인이 자유로우며 기판이 얇고 가벼워 잘 깨지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 제품은 4인치 크기의 화면에 QVGA(320×240) 해상도로 1677만 가지 색상을 표현할 수 있다. 전체 두께가 머리카락 한 올만 한 150μm(0.15mm)로 얇다.

또 스테인리스강 재질의 금속박을 사용해 내구성을 강화하고 방열 특성을 향상시켜 공정 제품의 안정성을 높였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LG필립스LCD는 “이 제품은 풀 컬러의 고해상도를 구현하면서 내구성을 향상시킨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세계 최초로 a-Si 기술을 적용해 기존의 TFT-LCD 생산라인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최근 2년간 몇몇 업체들이 논문 발표를 통해 컬러 플렉서블 AMOLED의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공식적으로 샘플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제품개발은 미국 UDC사와 공동으로 이룬 것으로 미국 SID에서 일반인들에 선보일 예정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Active-Matrix Organic Light Emiiting Diode)::

OLED는 유기물에 전기를 가하여 전기 에너지를 빛으로 바꾸어 주는 소자를 이용한 디스플레이. 구동방식에 따라 수동형과 능동형이 있다. 능동형은 고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으며 LCD와 비교해 응답 속도가 빠르고 소비전력이 낮으며 더 얇게 만들 수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대명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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