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달간 상승 랠리 지속’
두 달간의 고공 행진 동안 코스피지수는 200포인트 가까이 오르며 1,600 선도 돌파했다.
이 때문에 조정 장세가 되면 싼 가격에 주식을 사려고 기회를 엿보다가 매입 타이밍을 놓친 투자자가 많다.
한국투자증권 소민재 연구원은 “조정장을 애타게 기다리던 투자자들에게 최근 2개월간의 상승 랠리는 남의 잔치였다”고 말했다.
○ ‘조정 여부의 키는 중국이 쥐고 있어’
조정다운 조정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중국 변수’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중국은 올 1분기(1∼3월) 무역흑자가 46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배였고, 1분기 성장률은 1995년 이후 최고치인 11.1%에 이르렀다. 중국 경제의 고속성장으로 철강 화학 조선 등 국내 주요 업종이 중국 특수(特需)로 덩달아 호황을 누리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과거엔 지수 상승폭이 100포인트를 넘으면 일정 기간 조정이 찾아왔는데, 올해는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며 “이는 중국 경제의 고도 성장세가 국내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대신증권 천대중 연구원은 “업종별로 돌아가면서 상승하는 ‘순환매’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오름세가 지속되는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지난달에는 은행 증권 등 금융주와 조선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최근엔 자동차업종이 주도주로 등장하는 등 업종 간 ‘밀고 끄는’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 매입이 주춤하자 개인투자자가 ‘사자’에 나서는 등 증시 자금도 원활하게 유입되고 있다.
○ 조정은 오지만 강도는 약할 듯
하지만 상당수 증권 전문가는 “조정 없는 랠리는 없다”며 “다음 달까지는 조정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조정이 오더라도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투자증권 조익재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사건이 있느냐가 관건인데,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중국 정부가 2분기(4∼6월)에 금리인상 등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부국증권 임정현 연구원은 “최근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이 중국 증시의 과열을 경고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일정 기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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