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1층은 여느 상가와는 달리 독특한 모습이었다.
슈퍼마켓, 세탁소, 문구점 등은 보이지 않고 부동산 중개업소로만 가득 차 있었다.
단지 건너편 상가의 점포들도 비슷했다.
지난해 12월 입주한 레이크팰리스 (2678채)와 올해 입주하는 트리지움(주공 3단지·3696채), 내년에 입주를 마치는 주공 1, 2단지의 아파트 매물을 노리고 중개업소들이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현지 중개업소 사장은 “3단지 입주가 마무리되면 중개업소가 비운 자리에 다른 업종이 들어설 것”이라며 “워낙 수요가 많아 상권 전망은 밝지만 임대료 수준이 만만치 않은 게 문제”라고 말했다.
상가정보업체 상가114에 따르면 레이크팰리스 단지 내 상가 임대료는 1층 기준으로 보증금 5000만∼1억 원, 월세 350만∼500만 원 정도다.
○ 삼전동 10평 임대, 보증금 5000만 원에 월세 200만 원선
올해부터 잠실 재건축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주변 상권에도 변화의 물결이 밀려 오고 있다.
잠실 재건축의 혜택을 직접 받을 만한 상권으로는 삼전동 일대와 송파구 핵심 상권인 지하철 2호선 신천역 주변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지금까지 신천역 상권에 밀렸던 주공 3, 4단지 사이의 삼전동 일대는 올해부터 대성N학원, 마이맥대성, 장학학원 등 대형 입시학원이 속속 들어서고 있어 강남구 대치동에 버금가는 학원가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까지 2만4000여 채의 주변 재건축 단지 입주로 학원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삼전동 일대는 잠실에서도 임대료가 싼 편이기 때문이다.
GS리테일 GS25사업부 박현대 차장은 “학원을 찾는 중고등학생들을 상대로 분식점, PC방, 액세서리 상점 등을 열면 유망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근처 ‘김밥천국’ 사장은 “대성학원 등이 들어선 뒤 매출액이 30%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학원 주변에 PC방이 한 곳 정도에 불과하고, 분식점 수가 많지 않은 점도 참고할 만하다.
이곳의 임대료 수준은 10평 기준으로 보증금 5000만 원, 월세 200만 원가량이다.
○ 신천역 주변은 주차공간을 확보한 상점 유망
신천역 일대는 이미 1980년대부터 송파, 강동, 강남구 일대 젊은 층이 즐겨 찾는 1급 상권이다.
상가114에 따르면 10, 20대가 이곳 소비층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잠실 종합운동장과 롯데월드 등을 찾는 젊은 층이 신천역 상권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들었기 때문이다.
2003년 주공아파트 재건축으로 주민들이 대거 이사를 갔음에도 불구하고 이곳 상권은 지금껏 건재하다.
잠실 천주교회부터 선수촌 아파트 방향의 애플타워 사이가 가장 붐비는 곳으로 식당, 주점 등이 빽빽이 들어차 있고, 그 옆으로는 재래시장이 형성돼 있다.
GS리테일 박 차장은 “신천역 주변을 둘러싼 주공 1∼3단지가 입주를 마치면 중심 상권이 재래시장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 차장은 “트리지움 등은 중대형 평형 위주이기 때문에 앞으로 중장년층 수요도 많아질 것”이라며 “이들을 겨냥해 주차공간을 충분히 확보한 상점이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대료 수준은 1층 10평 기준으로 보증금 2000만∼3000만 원, 월세 100만∼250만 원, 권리금 5000만∼1억5000만 원 정도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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