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남용 부회장이 22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출입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자신의 비전을 제시하고 2010년 글로벌 톱 3 기업 달성을 위해조직 개편 및 조직문화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 부회장은 "LG전자를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모이는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임원급 핵심인재를 육성하는 '리더십 개발센터'를 설립하고 임직원들의 인사를 연중 수시로 실시하는 등 고급 인력이 적재적소에 배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사업과 관련, 남 부회장은 "1~2주 안에 디지털디스플레이(DD) 본부의 조직을 개편해 TV 세트를 만드는 디스플레이사업부를 LCD TV 사업부와 PDP TV 사업부로 나눠 패널과 TV 완제품 제조 작업이 긴밀한 협업 체계를 이루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DD 본부는 LCD와 PDP 등 TV 세트를 만드는 디스플레이사업부와 PDP 모듈을 생산하는 PDP 사업부, 디스플레이소재를 만드는 RMC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남 부회장은 PDP 사업의 구조조정에 대한 질문에 "A1라인의 가동을 중단하되 A2,A3 라인은 풀가동할 계획"이라며 "현재 생산능력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충분히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남 부회장은 지난 기업설명회(IR) 때 '회사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정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제품을 모델별로 수익성을 검토했더니 판매도 안 되고 수익성도 없는 모델이 분야별로 10~30% 가량 있었다"며 "현재 모델 하나 하나를 다시 검토하고 있고 이미 상당 부분은 정리가 된 상태이며, 앞으로도 경쟁이 되지 않는 모델은 추려 내겠다"고 말했다.
해외 법인에 대해서는 남 부회장은 "한국과 북미, 브라질, 중남미, 중동, 인도 등은 실적이 좋지만 유럽, 동남아, 러시아 법인은 조금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남 부회장은 해외 법인의 구조조정에 대한 질문에는 "필요하다면 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남 부회장은 회사의 효율성 제고 방안과 관련, "국내 기업 환경이 열악해 인건비가 중국, 인도에 비해 10배 정도 더 비싸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1인당 생산성을 3~4배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생산성을 올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부회장은 "구미 공장에서는 최근 컨베이어벨트가 멈추지 않고 직원들이 벨트움직임을 따라가며 일을 하는 '흐름 생산' 체제를 도입했는데, 석 달 사이 생산성이 40% 가량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 부회장은 "낭비 제거와 관련, 본사가 다른 사업부에 비해 그동안 많이 뒤처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 본격적으로 본사의 낭비 제거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남 부회장은 1등 기업이 되기 위해 고객의 요구에 부응한 상품을 만들어야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남 부회장은 "고객이 어떤 제품을 원하는지 속속들이 알지 못하면 결코 시장에서 대우받을 수 없다"며 "고객의 요구를 정확히 반영할 수 있도록 인사이트 마케팅 팀을 조직했고 해외 유수의 유통 마케팅 인력을 앞으로도 계속 확충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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