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수요와 시장 변화에 맞춰 오래된 제품을 새롭게 개선한 ‘리뉴얼 제품’을 내놓고 마케팅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3월 기침가래 해소제인 ‘용각산’을 개선한 ‘용각산 쿨’의 버스와 TV 광고를 시작했다. ‘용각산’ 광고가 재개된 것은 12년 만이다.
‘용각산 쿨’은 분말 형태의 용각산을 젊은층의 기호에 맞게 과립 형태로 바꾸고 복숭아 향과 민트 향을 추가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7억 원어치가 판매됐지만 올해 광고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5월 초까지 5억 원어치가 팔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 대비 100% 증가한 15억 원이다.
동아제약은 1956년부터 판매한 감기약 ‘판피린’에 진해, 거담 성분을 추가한 ‘판피린 큐(Q)’를 3월에 새로 출시했다. 1960년대 이후 써 오던 ‘감기 조심하세요’라는 광고 카피는 그대로 사용했지만 광고 캐릭터인 ‘판피린 걸’은 젊은 감각에 맞게 새로 디자인했다.
어린이 정장제인 ‘미야리산 아이지’로 유명한 한독약품도 올해 초 성인용 제품인 ‘강미야리산정’을 내놨다. 과립 형태가 아니라 성인들이 먹기 편한 정제 형태로 바꿔 타깃 고객을 성인층으로 확대한 것이다.
조선무약은 올해로 82년째 판매하고 있는 장수 상품인 ‘솔표 우황청심원’의 타깃 고객을 중장년층에서 25∼35세로 낮추고 새로운 광고를 시작했다.
노르웨이 화가 뭉크의 ‘절규’를 광고 소재로 삼아 청년층의 고혈압, 정신불안 등을 연상시키는 광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조선무약 관계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이후 제약업체들이 확실한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장수 브랜드 중심의 일반 의약품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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