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대당 5000만∼7000만 원의 고급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국내 자동차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은 4.15%, 가격 비중은 13.6%. 하지만 고급차 시장만 놓고 보면 수입차 점유율은 31.3%에 이르며 가격 기준으로는 절반을 넘는 52.6%나 됐다.
이처럼 고급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고급 수입차 브랜드들이 값비싼 옵션을 빼거나 가격 거품을 걷어내기 시작해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우디는 지난달부터 ‘A6 3.2’ 전륜구동 모델을 6990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사륜구동 모델(8530만 원)보다 1540만 원이 싸다.
BMW는 22일 ‘뉴 528i’의 가격을 이전 동급 모델인 525i보다 1900만 원을 인하한 6750만 원에 내놨다.
고급 수입차 브랜드 중형차와 국산 대형차의 가격 차가 과거 1000만∼2000만 원에서 지금은 500만 원 이내로 좁혀졌다.
6641만 원인 현대차 ‘에쿠스 JS380 프리미어’와 ‘뉴 528i’의 가격 차는 109만 원에 불과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급 브랜드의 중형 수입차에 맞서기 위해 올해 말 ‘BH’를 내놓을 예정이지만 경쟁 예상 모델들의 가격이 크게 인하돼 가격 책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윤대성 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국산 대형차 가격은 높아지고 수입 중형차 가격은 낮아지면서 가격대가 비슷해졌다”면서 “이에 따라 내수시장 판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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