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개인 성향까지 고려한 ‘맞춤 검색’ 추진”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30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에서 특별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구글의 미션은 세계에 흩어진 정보를 조직적으로 모아 언제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승 기자

방한 슈미트 회장 “사생활 침해 등 비판론 동의 안해”

“검색은 개인 성향에 따라 ‘내일 뭘 할까’에 대한 답을 제안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세계 최대 검색업체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CEO·최고경영자)은 30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에서 “구글은 검색의 개인화에 대한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그는 이날 특별 연설에서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한국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더 많이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이처럼 한국사업을 확대하는 배경에 대해 “디지털 시대에 한국은 세계의 실험실로 향후 수십 년간 인터넷업계의 선두주자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구글이 개인 성향에 따라 검색을 해 주는 검색의 개인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사생활 침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판론자들이 (구글의 개인화된 정보 구축에 대해) 민주주의 저해 등 부정적인 측면의 미래를 언급하지만 이에 동의할 수 없다”며 “구글은 이용자의 선택과 동의를 얻어 개인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글 코리아는 이날 새로 개편한 구글의 한국 사이트를 선보였다.

검색창만 하나 있던 기존의 메인 화면과는 달리 새 사이트에서는 첫 화면에 새로 마련된 e메일, 일정관리, 사진관리 프로그램 등 7가지 아이콘을 누르면 클릭 한 번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슈미트 회장은 구글이 유독 한국에서만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에 맞는 기술이 필요하며 포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해 앞으로 새 구글 홈페이지와 같은 한국 이용자를 겨냥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