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다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56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31일 발표한 ‘2007년 3분기(7∼9월) 기업경기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105로 전 분기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BSI 전망치는 0부터 200까지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경기 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로써 BSI 전망치는 지난 1분기(1∼3월) 87에서 2분기(4∼6월) 103으로 호전된 데 이어 두 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3분기 경기가 2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 업체가 32.3%로, 경기악화를 예상한 업체(27.8%)보다 많았다.
대한상의는 “최근 주식시장의 활황 등을 계기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전국 2483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5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서도 5월 제조업 업황 실사지수는 87로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올 2월 80이었던 이 지수는 3월 83, 4월 85, 5월 87 등으로 석 달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제조업 업황 실사지수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더 많음을 뜻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4월 경상적자 19억 달러… 외환위기 후 최대
4월 경상수지가 월간 기준으로 10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적자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19억3000만 달러 적자로 외환위기 전인 1997년 2월의 24억4000만 달러 적자 이후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올해 들어 2월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석 달 동안 모두 적자를 내면서 1∼4월 누적 경상수지 적자는 35억9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4월 경상수지 가운데 소득수지는 외국인들의 배당금 대외 송금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적자 규모가 20억 달러에 이르렀다. 올해 3, 4월 소득수지 적자폭은 40억9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이었다. 또 상품수지 흑자 폭도 크게 줄면서 경상수지 악화의 한 원인이 됐다.
4월 상품수지는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17.1% 늘었지만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반도체 설비 및 수송장비 수입 증가 등으로 흑자 폭이 3월보다 6억5000만 달러 줄어든 17억1000만 달러였다.
올 2, 3월에 월 20억 달러를 크게 웃돌던 상품수지에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삼용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4월 경상수지 적자는 외국인들이 주식투자 배당금을 대거 해외로 송금한 영향이 컸다”며 “5월에는 배당금 지급 등 불규칙적인 요인이 없어지면서 흑자 반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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