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본보가 23개 수입차 브랜드와 5개 국산 브랜드 대표 차종의 2006년식 중고차 값을 비교한 결과 벤틀리 ‘콘티넨털 플라잉스퍼’와 르노삼성자동차 ‘뉴SM5’가 신차 가격대비 중고차 가격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미국 차, 출고 1년 뒤 ‘반값’
서울오토갤러리 자동차매매사업조합이 발간한 월간 ‘수입 중고차 시세표 가이드북’ 6월호를 분석한 결과 2006년식 중고 수입차 가격은 차종에 따라 신차 가격의 52∼8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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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은 가이드북에 실린 중고 수입차 가운데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등록된 23개 브랜드의 2006년 베스트셀링카 모델 23종을 대상으로 신차 가격과 2006년식 중고차의 B급(중간) 가격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분석 결과 신차에 비해 차 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차종은 링컨 ‘타운카’였다. 이 차량의 새 차 가격은 7000만 원이지만 2006년식 모델은 3700만 원으로 신차 값의 52.8%에 불과했다.
이 외에 포드 ‘파이브헌드레드’와 캐딜락 ‘STS 3.6’, 크라이슬러 ‘300C 3.5’ 등 미국 차를 중심으로 한 12개 모델은 출시된 지 1년 만에 가격이 신차 값의 52.8∼71.5%로 급락했다.
반면 벤틀리와 렉서스, 아우디, BMW 등은 1년이 지난 중고차 값이 새 차의 80% 안팎으로 높게 형성됐다. 차 값이 2억8000만 원에 달하는 벤틀리 ‘콘티넨털 플라잉스퍼’는 희소성 때문에 2006년식 모델이 신차 값의 82.1%에 달했다.
○국산 중고차 값 하락률 ‘르노삼성-GM대우-현대’ 순
국내 최대 온라인 중고차 시장인 SK엔카의 중고차 시세표를 통해 국산차 5개 브랜드의 대표 차종을 분석한 결과 2006년식 국산 중고차 값은 신차 가격의 75∼90%로 수입차보다 중고차 값 하락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고차 값 하락률이 가장 낮은 차는 르노삼성 ‘뉴SM5 SE’이며 그 뒤를 GM대우 ‘토스카’와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로체’, 쌍용차 ‘액티언’이 따랐다.
뉴SM5 SE의 경우 2006년식 차량 가격(1760만 원)이 신차 가격(1950만 원)의 90.2%로 수입차, 국산차 통틀어 신차 대비 중고차 가치가 가장 높게 나왔다.
르노삼성 측은 “중고차를 많이 찾는 젊은층이 선호하는 데다 삼성차 시절부터 ‘SM5’ 마니아층이 두껍게 형성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 차종인 쏘나타 ‘N20 디럭스 고급형’의 중고차 값 하락률이 3위에 그친 이유는 비교 대상 세단들보다 편의장치는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차 값은 가장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홍규 SK엔카 인터넷사업본부장은 “사이트에 나와 있는 중고차 시세표와 함께 등록된 매물과 팔린 매물의 평균 시세 등을 함께 참고하면 객관적인 중고차 가격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수입 중고차 시세표 가이드북
서울오토갤러리 자동차매매사업조합이 5월부터 매달 발간하는 중고차 시세표.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서울오토갤러리는 80여 개 수입차 매매업체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수입 중고차 시장. 국내에 유통되는 수입 중고차의 70%가량이 이곳에서 거래된다고 조합 측은 밝혔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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