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반월지점에서 근무하는 박보경(29·여) 계장은 4월30일 출근하자마자 지방의 D은행으로부터 급한 전화를 받았다.
그가 개설해준 계좌가 '전화사기'에 연루돼 있으니 지급 정지를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보름 전 중국인에게 만들어준 계좌였다.
박 계장은 당시 함께 찾아온 중국인 2명에게도 계좌를 만들어 준 기억을 떠올리고, 지급정지 요청이 들어오지 않은 나머지 계좌의 거래내역 등을 확인했다.
조회 결과 1000만 원이 다른 은행 고객으로부터 입금된 사실을 밝혀내고, 해당 은행에 연락해 예금자와 연락을 취했다.
마침 그 고객은 주말에 '카드 대금이 연체됐으니 1000만 원을 입금하라'는 독촉 전화를 받고 돈을 해당 계좌에 입급했다가 뒤늦게 전화 사기임을 깨닫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박 계장은 곧바로 지급정지를 요청했고, 타행환 반환청구 접수를 받아 고객에게 무사히 돈을 돌려줄 수 있었다.
돈을 되찾은 고객은 최근 신한은행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에 이 사연을 올렸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1일 월례 조회에서 "고객가치 창조라는 신한은행의 핵심가치를 실천한 아름답고 귀한 사례"라고 박 씨를 칭찬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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