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 법칙’으로 유명한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이 최근에는 ‘황의 침묵’으로 관심을 모아. ‘황의 법칙’은 황 사장이 지난해까지 7년째 입증해 온 반도체 신성장이론으로 반도체 집적도가 매년 2배씩 늘어난다는 것. 반면 ‘황의 침묵’은 올해 들어 반도체 D램 가격 등이 크게 떨어지면서 실적이 좋지 않자 그가 경기 기흥 공장에서 사실상 두문불출하며 생겨난 말. 삼성전자의 한 임원은 “황 사장이 가급적 대외 약속을 줄이고 공장 직원이나 연구원들과 함께 식사하며 생산성 향상을 적극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 결국 ‘황의 침묵’은 최고경영자(CEO)는 실적으로만 말한다는 경제계의 오랜 ‘원칙’을 확인시켜 주는 셈.
롯데 후계 ‘신동빈 체제’ 더 굳어져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막내 동생인 신준호 롯데우유 회장이 최근 ‘홀로서기’에 나서면서 그룹 후계 구도가 신격호 회장의 아들인 신동빈 부회장으로 더욱 굳어졌다는 평가. 한때 그룹 부회장으로 ‘대권’을 물려받을 후계자 후보로 지목되기도 했던 신준호 회장은 1996년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의 롯데제과 용지 37만 평에 대한 소유권을 놓고 신격호 회장과 분쟁을 벌인 이후 그룹 후계 구도에서 밀려나 있다가 이번에 ‘독립 선언’을 한 것. 일각에서는 형님의 그늘에서 벗어난 신준호 회장이 롯데우유 외에 대선주조와 대선건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주류와 건설사업을 하는 롯데그룹과 경쟁을 벌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
‘美 내수용 쇠고기’ 한국이 더 당혹
○…농림부는 최근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의 검역 과정에서 수출용이 아닌 미국 내수용 쇠고기가 발견되자 당혹스러워하는 표정. 정부는 당초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도에 대한 자체 위험평가를 통해 문제가 없으면 9월경 미국산 갈비 수입을 허용할 방침이었으나 최근 수입 기준에 맞지 않는 갈비 상자와 내수용 쇠고기 등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최악의 경우 다시 수입 중단 가능성도 거론되는 실정. 여기에 수출을 잘못한 미 정부가 “이번 일로 교역이 중단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우회적 압박을 가하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BMW 가격인하 경쟁사 눈치 작전
○…최근 BMW코리아가 실시한 ‘뉴5 시리즈’의 파격적 가격인하에 경쟁 업체들이 대책을 세우느라 분주. BMW코리아가 지난달 22일 ‘뉴528i’의 가격을 이전 모델보다 1900만 원이나 인하한 6750만 원에 내놓자 2개월 이상 기다려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을 정도로 주문이 폭주. 반면 벤츠와 렉서스 등은 경쟁 모델이 판매 감소와 계약 취소까지 발생해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위기감 속에 본사에 가격정책의 재검토를 요청. 현대자동차도 올해 말 뉴5 시리즈의 경쟁 모델로 내놓을 신차 ‘BH’를 5000만∼6000만 원대로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BMW가 가격을 파격적으로 인하하자 대책회의를 여는 등 가격 책정에 고심.
정통부 기자실 폐쇄 KT에 불똥
○…정부의 행정기관 기자실 통폐합 계획 발표 이후 KT가 기자실 확장 고민에 빠져.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보통신부와 같은 건물을 쓰는 KT는 8월 초 기자실이 없어지는 정통부 출입 기자들을 위해 이미 20석이나 되는 기자실을 넓힐지를 놓고 고민 중. 그러나 단순 확장만으로는 수십 명의 정통부 출입기자들을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논의 중. KT 안팎에선 “관(官)이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오는 실정.
국제상사 소액주주들도 소송 검토
○…국제상사가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즉시 상장(上場) 재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국제상사의 소액주주들도 소송 움직임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
본보 5월 30일자 A2면 참조
▶국제상사, 거래소 상대 소송
한 소액주주가 거래소를 상대로 “법정관리에서 벗어났어도 주식매매 정지 때문에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며 거래소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했는데, 이 소액주주는 다른 소액주주의 동의를 얻어 약 50만 주를 확보했다는 후문. 하지만 이 문제를 가지고 국제상사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소액주주까지 거래소를 상대로 소송을 하면 소송 기간이 더 길어질 것”이라는 국제상사의 의견에 따라 일단 주식 거래 재개와 관련한 소송문제는 국제상사에 일임했다고.
포스코건설 등 절묘한 ‘동탄 분양’
○…정부의 경기 화성시 동탄 2신도시 확정 발표(1일)와 동탄 1신도시에 짓는 주상복합 아파트의 분양 시기를 절묘하게 맞춘 포스코건설과 풍성주택은 청약 접수 첫날인 4일 1순위에서 높은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되자 내심 쾌재. 포스코건설이 짓는 메타폴리스(1229채)는 2만4684명이 몰려 평균 20.08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고, 풍성주택이 짓는 위버폴리스(193채)는 1394명이 신청해 평균 7.22 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전국적으로 아파트 분양이 어려운 상황에서 거둔 분양 성공이라 다른 건설사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정작 두 회사 관계자들은 “입지와 상품이 좋아 원래부터 분양이 잘되게 돼 있었다”며 표정 관리가 역력.
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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