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업체인 ‘도시와 사람’의 하창식(57·사진) 회장은 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본사에서 본보 기자와 만나 ‘동탄 2신도시’ 등 최근 정부의 잇따른 수도권 신도시 개발 계획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하 회장은 “신도시는 맨땅에 기반시설을 지어야 해 건설비가 천문학적으로 들어가고, 토지 보상 과정에서 막대한 보상비용이 풀려 주변 집값을 자극하는 역효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 발표대로 한꺼번에 여러 신도시가 수도권에 들어서면 지방 중소도시들은 인구를 빼앗겨 지금보다 기반이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택 공급을 위한 대안으로 “신도시를 자꾸 짓기보다는 일본의 ‘롯폰기 힐스’와 같은 도심 재개발 사업에 더 비중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기반시설이 어느 정도 갖춰진 대도시나 지방 중소도시의 도심을 재개발하면 사업비용이 적게 들고, 업무·상업·주거단지를 집약적으로 배치하면 교통 혼잡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 회장은 “도심 재개발이나 강남 재건축 등에서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 비율)은 대폭 높여 주되, 건폐율(대지면적 대비 건물 바닥면적 비율)은 줄여서 주변 녹지공간을 확보하면 쾌적성도 함께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시와 사람’은 지난해 경남 창원시에서 국내 첫 민관(民官) 합동 복합개발 단지인 ‘더 시티7’을 착공해 주목받은 시행사로 지난해 매출액은 900억 원이었다. 하 회장은 한양대 시스템 건축공학과 겸임 교수를 맡고 있는 건축가 출신으로 1999년 ‘도시와 사람’을 설립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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