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기름값…공장도가 떨어지는데 소비자가 계속 올라

  • 입력 2007년 6월 7일 03시 00분


올해 들어 휘발유와 경유 등 자동차 연료비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의 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정유사가 책정하는 공장도 가격이 떨어지는데 휘발유 소비자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자동차 연료비는 7.8% 급등해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1.9%)의 4배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휘발유 가격이 8.9% 올랐고,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와 경유가 각각 7.8%, 4.9% 올랐다.

이에 따라 차량 연료비가 포함된 개인의 교통비 지출은 월평균 17만4400원에서 22만3009원으로 27.9%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휘발유 가격의 결정 구조가 왜곡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5월 28일∼6월 1일) 휘발유 소비자 가격은 L당 1546.53원으로 전주보다 4.75원 올랐지만 휘발유 공장도 가격은 L당 1491원으로 4원 떨어졌다.

또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폭이 원유 가격 상승폭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첫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휘발유의 세전(稅前) 공장도 가격은 32.1%나 올랐으나 같은 기간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16.5% 오르는 데 그쳤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기름값 반영에 시차가 있지 않나 생각되지만 기름값 결정이 자율화되어 있어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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