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신도시 토지보상금 6조원…역대 신도시 중 최대규모

  • 입력 2007년 6월 7일 03시 00분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풀릴 토지보상비는 역대 신도시 가운데 최대인 6조 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총사업비도 역시 신도시 가운데 가장 많은 14조 원대로 추산된다.

대규모로 풀리는 토지보상금이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흘러 들어갈 경우 집값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6일 “동탄2신도시는 화성시 동탄면 일대 660만 평을 개발해 주택 10만5000채, 인구 26만 명을 수용하는 분당급 이상 규모이고, 총사업비는 14조 원대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건교부는 최근 동탄2신도시 한가운데에 위치한 리베라CC를 수용 대상에서 제외한 배경과 관련해 해명자료를 내면서 “이 골프장을 수용하려면 보상비가 총사업비의 5%인 7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총사업비는 토지를 수용하는 데 들어가는 보상비와 도로, 전철 등을 건설하는 데 투입되는 기반시설비용이 포함된 금액이다.

건교부는 구체적인 토지보상비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부동산업계는 동탄2신도시 총사업비에서 토지보상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에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개발된 신도시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동탄1신도시는 총사업비 가운데 토지보상비 비중이 41%, 평택신도시는 43%였다. 이를 감안하면 동탄2신도시 토지보상비는 5조7000억∼6조 원이 된다.

동탄2신도시와 멀지 않은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는 토지보상비가 55%에 달해 이를 적용하면 동탄2신도시 토지보상비는 7조7000억 원으로 늘어난다.

다만 부동산업계는 동탄2신도시의 땅값이 광교신도시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어서 6조 원 안팎의 토지보상비가 풀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는 역대 신도시 가운데 가장 많은 토지보상금이 풀린 경기 김포신도시의 5조7000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건교부는 토지보상비를 현금 대신 ‘개발된 땅’으로 보상하기 위해 토지보상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계획대로 토지보상법이 개정되면 동탄2신도시에서 실제로 현금으로 풀릴 돈은 4조5000억∼5조 원 선이 될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한편 동탄2신도시의 총사업비 14조 원은 수도권 1, 2기 신도시를 통틀어 최대 규모다.

1기 신도시 가운데 사업비 규모가 가장 컸던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4조1600억 원)보다 10조 원가량, 2기 신도시 중 최대인 김포신도시(9조2000억 원)보다 5조 원가량 각각 많은 것이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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