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사채광고 1년새 140배 폭증

  • 입력 2007년 6월 7일 17시 24분


지상파 방송사의 사채 광고가 1년 사이 광고액수 상으로 140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방송광고공사가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에게 제출한 '지상파 3사 대부법 광고계약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2900만원(7개 업체)이던 지상파 대부업 광고계약액은 2006년 9개 업체 41억4800만원으로 140배가 늘어났다.

방송사별 광고계약 현황을 살펴보면 공영방송인 KBS 2TV가 16억66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MBC가 10억9000만원, SBS가 9억8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심재철 의원은 "매체 영향력이 큰 지상파방송에서 유명 스타를 모델로 한 사채광고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 대부업 광고시 지켜야 할 방송규정 및 법적 조건은 미흡하다"며 "사채광고에 대해 방송광고 규정을 강화하고, 광고 시간대를 제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채 광고는 '대부업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부이자율 등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표시방법과 시간 등에 대한 구체적인 조항이 없어 시청자들이 왜곡된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다.

김우룡(방송위원)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사채) 광고를 하는 것 자체에 대해 법적 책임은 물을 수는 없지만 사채 때문에 피해를 입는 서민이 많은 상황에서 지상파 방송사는 공익성 등을 고려해 반사회적 위험이 있는 광고에 대해 엄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종기자 zoz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